PER 낮은 주식 PER 높은 주식 PER -(마이너스) 주식
▣ PER에 관한 직관적 설명
주가와 기업가치가 완벽하게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결국에는 주가는 기업가치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주식을 하다 보면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개’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주인이 개와 산책하는 코스는 항상 비슷하다는 것을 쉽게 떠올릴 수 있습니다. 집에서 출발해 공원에 갔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일정한 코스인데, 재밌는 부분은 강아지의 움직임은 항상 다르다는 것입니다.
강아지는 주인과 나란히 가기도 하고, 때로는 앞서거나 뒤서거나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결국에 강아지는 주인 옆을 떠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코스톨라니의 개'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현재 주가가 기업가치보다 비싼 구간인지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한 번 그림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파란선을 기업가치, 빨간선을 주가라고 해보겠습니다.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기업가치가 상승하든, 횡보하든, 하락하든 주가는 기업가치를 앞서거나 뒤서거나 하지만 결국엔 기업가치와 같은 방향성을 가지고 움직입니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는 2가지 입니다.
첫 번째는 적어도 기업가치보다 주가가 비쌀 때에는 주식을 사면 안 되겠구나 하는 것.
두 번째는 이왕이면 기업가치가 상승하는 주식을 사는 것이 좋겠다는 것.
기업가치가 상승하는 주식을 사게 되면 설령 비싼 구간에서 사게 되더라도 원금을 잃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 PER, 주가가 비싼지 아닌지 판단하는 지표
기업가치보다 주가가 비싼지 아닌지 확인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주로 'PER'를 많이 사용합니다.
PER는 Price Earing Ratio의 줄임말로 주가(P)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비율을 의미합니다.
조금 더 직관적으로 설명하기 위해서 A회사의 1주를 제가 만 원 주고 샀고 이 회사의 주주는 저밖에 없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1주를 만 원에 사고 보니 이 A회사는 매년 호떡 100개를 팔아서 원가 빼고 인건비 빼고 남기는 돈이 1,000원인 회사였습니다.
이 회사의 주인이 저밖에 없기 때문에 이 천 원은 제 것입니다. 저는 투자를 만 원 했는데 매년 천 원씩 받아갈 수 있다면 제가 투자금을 회수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0년입니다. 이 10년이 바로 PER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둘러보니 같은 호떡을 파는 회사 B가 있는데, 얘도 호떡 100개를 파는데 다 빼고 남기는 돈이 2,000원입니다.
어라, 제가 가지고 있는 회사보다 더 많이 남기는데 똑같이 1주가 만원이랍니다. 그러면 이 B회사는 투자금을 회수하는데 걸리는 기간이 5년밖에 안됩니다. 즉, PER가 5가 됩니다.
여러분이 저라면 A회사와 B회사 중에 어떤 것을 선택할까요? 당연히 B회사를 선택해야 안 억울하겠죠? 그래서 기업가치보다 주가가 비싼지 아닌지를 상대적으로 평가할 때 PER의 개념을 많이 쓰는 것입니다.
PER가 낮을수록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싸다고 볼 수 있고, PER가 높을수록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비싸다고 볼 수 있습니다.
▣ PER, 시장에서 성장기대감이 있는지 아닌지 판단하는 지표가 되기도
그러면 PER가 낮은 주식이 항상 좋고, PER가 높은 주식은 항상 나쁜가요? 라고 물어보신다면 꼭 그렇지는 않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다시 호떡 파는 A, B 회사로 돌아가서 설명해보겠습니다. 아까는 같은 호떡 100개를 파는데 A는 1,000원을 남기고 B는 2,000원을 남긴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매 년 똑같이 이렇게 번다고 가정했죠.
그런데 A회사는 매년 호떡 판매개수가 100개씩 늘어나는데 B회사는 똑같이 100개를 판다고 생각해봅시다. 그러면 A회사는 투자금 10,000원을 회수하는데 4년이 걸립니다.
반면에 B회사는 투자금 10,000원을 회수하는데 5년이 걸리게 됩니다.
지금 당장 A회사의 PER는 10이고, B회사의 PER는 5여서 B회사가 더 싸 보이지만 이런 경우에는 어떤 회사를 선택해야 될까요? 당연히 A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미래가치를 고려하면 A회사가 더 싼 것이죠.
즉, 지금 당장 B회사가 돈을 더 잘 버는데 A회사와 B회사의 주가가 같은 것은 A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 PER -(마이너스) 주식
위까지 설명을 잘 이해하셨다면 PER가 마이너스(-) 라는 것은 해당 기업이 적자라는 것 외에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으셨을 것입니다.
PER가 마이너스인 경우에 굳이 해석하시려고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돈 못버는 기업에 불과하니까요.
여기까지 PER의 개념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해보았습니다. 저는 PER를 가지고 동종업종의 PER를 고려해서 상대적 가치를 판단하는데 많이 사용합니다.
앞으로 관련주를 정리하는 데에 있어서 PER의 개념을 많이 쓰게 될 것 같아 설명하는 시간을 한 번 가져봤습니다. PER만 잘 이해하고 있어도 기업의 가치를 분석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럼 저는 더 좋은 포스팅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이상으로 참새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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