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우리 증시에 충격이 적지 않다. 지수가 긴 하락 국면을 끝내고 이제 위로 방향을 틀려고 고개를 내민 시점에서 코로나라는 예기치 못한 사고로 좌초될 위기를 맞았다. 투자자들은 다시 하락장의 공포를 떠올리며 하루라도 빨리 이 사태가 진정되기만을 바라고 있다.

 

언젠가 끝이 난다. 그러니 너무 동요하지 말고 반등의 시점이 언제일지 면밀히 주시해야 할 것이다.

 

지수가 반등하는 시점에 어느 섹터가 가장 빠르게 회복할 것인지 미리 생각하고 대응을 준비해야할 것이다.

 

역사는 반복된다. 필자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신종플루(N1H1) 및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의 기록을 돌아보며 어느 곳에서 먼저 기다려야할지 공부해보고자 한다.

 

1. 얼마나, 어디까지 하락할까?

 

전염병은 단기적 이슈에 불과하며 장기적 영향 제한적

투자자 입장에서는 전염병이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가 가장 큰 관심사가 될 것이다. 20세기 이후 총 4번의 판데믹 기간에서 미국 증시를 살펴보면, 전염병의 유행 여부가 주식시장의 장기적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함을 확인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3개월 간의 조정장 예상

사스가 본격 확산했던 2002년 12월 코스피는 약 3개월간 30%가량 급락했고 국내에서 메르스가 유행했던 2015년 5~7월 코스피는 6~7% 빠졌다. 다만, 사스 당시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 부진 여파로 이미 하락 국면에 진입한 데다, 새롬기술 분식회계와 카드 사태 등 악재가 중첩된 상황이었음을 고려해야한다.

 

유행병을 연구하는 역학의 SIR모델에 의하면, 전염병은 유행기가 있는데 인플루엔자의 경우 대략 6~8주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비슷한 사례를 볼 때 발병 후 3개월간은 투자심리가 위축돼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3월 첫째주까지 신규 확진자 수 증가 추이에 주목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우리 증시는 2020.2.27 현재 1월 고점대비 10%정도 조정받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서 추가 하락이 더 있을지 아니면 멈추기라도 할지 쉽사리 예측하기는 어렵다.

 

다만, NH투자증권에 의하면 중국 확진자 증가세가 고점을 통과하기 시작한 시점은 2월 5일로 대유행이 있은지 15일이었고 중국주식시장의 반등 시점과 일치한다. 이를 반추해볼때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월 19일부터 급증한 것을 고려하면 신규 확진자 수가 둔화되는 시점에서 국내지수의 유의미한 반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피해업종 및 수혜업종

 

중국관련소비주, 화학/정유/철강 등 부정적 영향

우한폐렴 발생 후 중국 내수 위축 및 아웃바운드 수요의 부진으로 중국 관련 소비주들의 민감도가 가장 컸으며, 화학/정유, 철강 등 중국의 수요에 민감한 경기순환업종도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마스크업종, 전자결제업종, 택배관련업종 등 수혜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수혜를 받는 업종도 있기 마련이다. 마스크대란으로 인한 웰크론, 크린앤사이언스, 케이피엠테크 등 마스크테마 및 백신, 진단시약테마는 물론 외식 위축 및 온라인 쇼핑 증가로 인한 전자결제업체, 내식관련기업, 제지업체, 운송업체들의 수혜가 대표적이다.

 

PG사, 메르스 덕에 실적증가(한국금융신문-2015. 9. 13.)

PG(전자지급결제대행)사들의 2분기 이용건수 및 금액이 전분기 대비 각각 12.1%, 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등에 따른 온라인 쇼핑 거래규모 확대에 주로 기인하며 특히 일부 PG사의 신용카드 간편결제서비스 출시로 카드PG 이용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전자결제업체는 아래 표에 정리해두었다.

업종 관련주
전자결제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NHN한국사이버결제, 인포바인, 갤럭시아컴즈, 신세계I&C, 한국정보통신, 세틀뱅크 등

 

또한 단기적으로 실내활동증가로 인한 인터넷/컨텐츠 등 소프트웨어업종의 선호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3. 전염병 발병 이후 코스피 흐름

그렇다면 전염병 발병 후 3개월이 지난 이후에 지수는 어떤 흐름을 보였을지 궁금해진다. 

아래는 메르스가 유행했을 당시의 뉴스자료에서 발췌해 온 증시 그래프이다.

 

사스와 신종플루 이후 증시 흐름

 

메르스 이후 증시흐름

위 그래프에서 보듯이 인플루엔자는 단기적 영향에 그쳤으며 그 이후로 증시는 우상향했음을 알 수 있다.

 

4. 코로나 이후, 어떤 업종에 주목해야할까?

 

코로나 이후에 주목해야할 주식을 찾기 위해 메르스 당시 국내 메르스 종결 이후 관련 뉴스를 찾아보았다.

주로 다음과 같은 뉴스들을 찾을 수 있었다.

8월 여행업계, 메르스 악몽 벗어나 고성장 이어가(뉴스토마토-2015. 9. 1.)

하나·모두투어 20~30% 급성장…가격경쟁·환율상승에 '외화내빈' 우려도
국내 여행업계가 여름 휴가 시즌에 힘입어 역대 8월 중 최대 송객율을 달성하며 고성장을 이어갔다. (중략)

특히 양사는 메르스 영향으로 미뤘던 해외여행 예약이 8월부터 다시 활기를 띄기 시작하면서 해외여행 송객수 성장세가 9월과 10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돌아온 유커·'블프' 효과… 살아나는 내수(조선일보 2015.10.10.)

中 국경절 연휴인 1~7일 면세점 매출, 메르스 충격 벗고 지난해 동기 대비 증가세로'코리아 블프'로 지갑 열어… 대형마트·백화점 매출 늘어"고용 시장 여전히 부진… 소비 회복세 장담 못해"
지난 6월 메르스(중동호흡기 증후군) 사태로 침체됐던 국내 유통업계가 '중국인 유커(遊客·관광객)들의 귀환'에 반색하고 있다. 중국 국경절 연휴였던 지난 1~7일 국내 면세점 매출이 메르스 사태 이후 처음으로 작년 동기 대비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또 정부 주도로 2만7000여 유통업체가 내수 활성화를 위해 1~14일 열고 있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로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내수 소비가 메르스의 충격에서 벗어났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호텔신라, 면세점 업황의 정상화(데일리한국-2015. 11. 2.)

HMC투자증권 박종렬 연구원은 호텔신라(008770)에 대해 "메르스의 영향으로 지난 2~3분기 부진한 실적이 불가피했지만,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세 전환으로 4분기부터 실적 모멘텀이 정상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HMC투자증권은 "메르스의 여파로 잃어버렸던 실적 모멘텀은 4분기부터 정상화될 전망. 이는 중국인 입국자수 증감률이 3분기에 전년동기비 32.5% 급감(6월 -45%, 7월 -63%, 8월 -32%)했는데, 지난 9월(4.8%)부터 플러스로 전환에 이어 4분기에는 전년동기비 15.3% 증가해 실적 회복의 근간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메르스가 발생했던 2분기 이후부터 메르스로 피해를 봤던 업종들의 실적 회복을 알리는 뉴스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코로나도 마찬가지로 2분기부터 내수와 관광객 등에 영향을 많이 받는 백화점/면세점주, 항공주, 여행주 등 및 중국소비주인 화장품 등이 기저효과로 인한 유의미한 실적 반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단기적으로 정부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을 해소하기 위해 15조 가량의 추경을 검토하고 있으므로 관련 뉴스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추경이 실행될 경우 소비주들의 일시적 반등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5. 백화점/면세점, 항공주, 여행, 화장품 관련주 정리

업종별 관련주는 다음과 같다. 재무분석은 추후에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업종 관련주
면세점/백화점 호텔신라,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 글로벌텍스프리, HDC 등
여행사 하나투어, 모두투어, 레드캡투어, 인터파크, 참좋은여행, 노랑풍선 등
항공사 한진칼, 제주항공, AK홀딩스, 대한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홀딩스 등
카지노 강원랜드, GKL, 토비스, 파라다이스, 코텍, 롯데관광개발 등
화장품 클리오, 토니모리, 동성제약, 한국화장품제조, 한국콜마비앤에이치, 한국화장품, 코리아나, 코스맥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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