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하루에 커피를 2잔은 기본이고 많이 먹을 때는 3잔까지도 먹기 때문에 한 달에 커피값으로 나가는 비용만 10만 원 정도 되더라고요. 그런데 커피를 끊을 수는 없고 어떻게 커피 사 먹는 비용을 줄일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커피머신을 사기로 결심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네스프레소 캡슐커피머신을 구매하기도 하지만 저는 아메리카노보다는 카페라테를 즐겨먹기 때문에 꼭 에스프레소 추출이 가능한 커피머신이어야 했습니다.
필립스, 일리 등 여러 커피머신 사이에서 고민하던 중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고 디자인도 너무 예쁜 드롱기 아이코나 빈티지 커피머신을 베이지로 구입했었습니다.
지금 봐도 다시는 이런 커피머신 디자인이 없다고 생각될 정도로 드롱기 빈티지 감성은 정말 최고인 것 같네요.
드롱기 커피머신을 사겠다고 결정한 분들이 다음으로 고민스러운 부분이 과연 직구로 살지 아니면 국내 A/S가 가능한 정품을 구매할지에 대한 부분일 텐데요. 지금부터 제가 둘 다 직접 해 본 내돈내산 드롱기 아이코나 커피머신 빈티지 후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직구 제품과 공식 수입제품 스펙 차이
기본적으로 직구 제품은 수입자가 판매자가 아닌 구입하는 '본인'이 되는 것이고, 공식 제품은 정식 수입자가 수입해와서 저희에게 파는 것입니다.
직구 제품과 공식 수입제품의 판매정보를 보면 가장 눈에 띄는 차이가 KC인증 여부인데요.드롱기 아이코나 빈티지 커피머신 직구 제품과 공식 수입제품의 가장 큰 차이점이 '펌프'에 있기 때문입니다.
직구 제품은 이 울카펌프가 해외 전압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직구로 드롱기 커피머신을 사면 이 '펌프'를 한국형으로 교체하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처음에 드롱기 커피머신을 직구로 사서 펌프 교체 없이 쓰려니까 추출 압력이 너무 낮아서 에스프레소가 추출되기는커녕 커피머신 진동만 요란하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울카펌프를 사서 교체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하, 그런데 펌프 직접 교체하는 거 정말 비추천입니다. 제가 기계를 완전 잘 알지는 않지만 못 다루지 않거든요? 그런데 이거는 교체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집어던질 뻔했습니다. 결국 어찌어찌 교체는 했지만, 직접 교체하신다면 뜯어말리고 싶고 사설업체에 맡기시는 게 낫습니다.
확실히 펌프를 한국 전압에 맞게 교체하니까 '원두 분쇄 정도'에 관계없이 잘 추출됐습니다. 원래 달려오는 펌프를 썼을 때는 원두가 너무 잘게 갈리면 에스프레소 추출이 안됐는데 말이죠.
A/S가 안 되는 직구 제품
제가 직구 제품을 선택했을 때는 A/S가 되는지 안되는지 여부를 무시했었는데요. 한 1년 반 정도 쓰니까 펌프 압력이 약해지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펌프를 교체해야겠다 하고 다시 또 그 힘든 과정을 거쳐서 펌프를 교체했는데 웬걸, 드롱기 커피머신이 자꾸 픽픽 꺼지더라고요.
사설업체를 통해 A/S를 할까 하다가 어차피 사설업체를 통해서 하면 A/S 비용이 꽤 나갈 것 같아 마음 편히 공식 제품을 새로 사기로 했습니다. 공식 제품 베이지는 너무 비싸서 이번에는 베이지보다 10만 원 이상 저렴한 블랙으로 구입했습니다.
약 1년이 지난 현재까지 블랙을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드롱기 커피머신은 고장 나더라도 A/S 걱정 없이 더 오래 쓸 수 있을 것 같네요.
드롱기 아이코나 빈티지 베이지 VS 블랙
드롱기 아이코나 빈티지 커피머신을 고려하시는 분들은 '베이지'를 사고 싶을 것 같습니다. 아이코나 빈티지 베이지는 정말 예쁘게 빠진 색인 것 같아요. 그런데 공식 수입제품을 기준으로 드롱기 아이코나 빈티지 블랙과 빈티지 가격차이는 사악합니다.
색깔만 다를 뿐인데 20만 원 정도 차이라니. 저도 이왕이면 정품을 사고 싶었는데 드롱기 정품으로 베이지를 사기에는 가격 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 것이죠. 두 가지 정도의 선택지를 두고 고민했습니다.
1. 직구로 드롱기 커피머신 베이지를 살까?
2. 국내 정품으로 아이코나 빈티지 블랙을 살까?
결국 베이지에 홀려서 직구로 드롱기 베이지를 샀던 것이죠. 돌이켜보면 처음부터 정식 수입품으로 드롱기 빈티지 블랙을 살 걸 하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쓰다 보니 블랙도 예쁘고 때도 덜 타서 좋은 부분이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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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롱기 아이코나 빈티지 커피머신 장점
1. 커피값을 아낄 수 있다.
한 달 동안 매일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라면 3,000 X 30일 = 90,000원 정도 듭니다. 한 잔만 마시면 모르겠지만 커피 좋아하는 분들은 하루에 두 잔씩 마시기도 하죠. 3~4달만 돼도 커피머신 값은 뽑습니다. 회사에서는 못 마시는 것 아니냐고 물어보실 수도 있는데 저는 매일 아침에 에스프레소 추출해서 다녔습니다.
2. 카페에서 먹는 것보다 맛있을 때가 많다.
저는 여러 가지 원두를 전전하다가 '브라운백 커피'의 원두로 최종 정착했는데요. '브라운백 커피'에서 여러 샘플을 보내주기 때문에 그중에 입맛에 맞는 원두를 골라서 매일 마실 수 있답니다. 카페에서 사 먹을 때는 제 입맛에 맞지 않을 때도 많았는데 제가 직접 커피맛을 선택할 수 있어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특히 확실히 원두가 신선해서 그런지 갓 배달된 원두로 커피를 내릴 때는 방안에 기분 좋은 커피향이 그득해서 좋습니다. 커피 향이 좋아서 매일 아침 에스프레소를 내리는 걸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미리 갈려서 오는 원두를 필터에 꾹꾹 눌러 담고 드롱기에 꽂아 에스프레소를 내립니다. 커피를 더 맛있게 먹으려면 통원두를 그라인더로 바로 갈아서 먹으면 좋은데 그라인더까지 쓰기에는 자리도 없고 귀찮기도 해서 미리 갈린 원두를 사용합니다. 에스프레소를 내릴 때 갈색으로 커피 거품이 적당히 나면 맛있게 내려지고 있는 것입니다. 맛없게 내려지면 거품이 안 나고 그냥 까맣게 내려져요.
3. 스팀기가 있어 라떼도 즐길 수 있다.
저는 평소에 아메리카노보다 라떼를 즐겨 먹는 편인데요. 커피머신 구입을 고려할 때 스팀기가 없는 저렴한 모델도 있었지만 라떼를 즐기기 위해 스팀기가 있는 드롱기 아이코나 빈티지 커피머신을 선택했습니다.
드롱기 아이코나의 스팀 버튼은 맨 아래에 스팀 모양이 그려진 버튼입니다. 위에 달린 손잡이로 스팀 강약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스팀 컵에 우유를 100ml~150ml 사이로 담고 스팀을 넣어주면 쫀득한 거품이 보글보글 올라옵니다.
아까 내려둔 에스프레소와 스팀우유를 잘 섞어주면 맛있는 카페라떼가 완성됩니다. 아침마다 이 커피 먹으려고 일어난다고 해도 과장이 아닌 것 같아요.
드롱기 아이코나 빈티지 커피머신 단점
청소할 일이 많아진다.
청소거리가 늘어나는 게 드롱기 아이코나 빈티지 커피머신의 유일한 단점입니다. 사실 드롱기의 단점이라기보다는 사실 홈카페의 단점인데요. 커피머신을 집에서 쓰면 청소할 거리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우유 거품 묻은 것도 닦아줘야 하고 커피 찌꺼기도 처리해야 합니다.
드롱기 본체에 묻은 커피 찌꺼기도 씻어내기 위해서 커피필터를 장착하지 않고 에스프레소 추출 버튼을 눌러 물을 내려주기도 해야 하고요.
물통도 청소해줘야 하고 물받이도 닦아 줘야 합니다. 참고로 드롱기 하단의 물받이는 탈부착이 가능해요.
생각보다 할 일이 참 많죠? 그럼에도 저는 드롱기 아이코나 커피머신을 구매한 걸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크다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많이 귀찮기도 했는데 워낙 익숙해지다 보니 불편하지도 않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뇌를 깨우는 커피 향과 여유로운 커피 한 잔이 주는 행복은 이런 귀찮음을 다 감수하게 하거든요.
그럼 저의 드롱기 아이코나 빈티지 커피머신 자랑이자 사용후기는 여기까지 하고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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