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에게서 단양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의외로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몸도 마음도 지쳐있던 저는 단양에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산이 많은 단양에서 푸르른 것들을 보러 여기저기 다니다가 숙소에 와서 몸을 따뜻한 물에 푹 담구면 너무 좋을 것 같아 스파가 있는 펜션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스파펜션이 많지 않았습니다. 3개의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다가 깔끔하고 예뻐보이는 복층구조의 자연향펜션을 선택했습니다.
위치
단양 자연향펜션은 충북 단양군 가곡면 한드미길 30-20에 위치해있습니다.
지도에서 보이다시피 자연향펜션은 소백산을 뒷배경으로 두고 있는 산과 가까운 펜션입니다. 펜션으로 들어가는 길에 깍아지른 산들이 병풍처럼 서있는데 마치 속세와 단절되러 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쉬고 싶었기 때문에 마음에 들었습니다.
자연향펜션은 단양구경시장에서 20분 정도 떨어져있습니다. 단양군 자체가 넓은 곳이 아니라서 차가 있다면 여기저기 다니는 것에는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다만, 펜션 주변에 마트나 편의점이 없기 때문에 미리 전부 장을 봐가야 하고 빼놓은 것이 없는지 신경써야 합니다.
자연향펜션의 첫 인상
예약한 방인 애플민트를 처음 마주했을 때 들었던 느낌은 깨끗하고 쾌적하다였습니다. 복층이라 층고가 높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답답한 느낌도 없고 기분 좋게 쉬다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실통창을 열면 바깥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날씨가 좀 더 따뜻해지면 산을 바라보면서 멍때리는 것도 좋겠다 싶습니다.
밖으로 편하게 나갈 수 있게 슬리퍼도 준비해놓으셨네요. 간이 테이블과 의자도 놓여있습니다.
바베큐를 해먹을 수 있는 그릴과 테이블도 보입니다. 저희는 요새 유행하는 겉바속촉 삼겹살을 해먹었기때문에 바베큐그릴을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맑은 공기를 맡으며 고기를 먹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입니다.
침실구경
자연향펜션은 복층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침실은 위쪽으로 올라가야 있습니다.
화이트 톤의 침대도 폭신폭신하고 포근해서 하루 종일 누워서 뒹굴뒹굴하고 싶은 곳입니다. 둘이서 머물기에 넉넉한 사이즈의 침대입니다.
기대하지도 못한 공기청정기는 있는데 거울이 없는 것은 좀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2층 침실에서 바라본 창 밖 뷰입니다. 각 방들이 다 독채로 되어있습니다.
이 침실에서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저 창을 통해보이는 산 풍경인데, 사진으로는 하나도 안보이네요. 한 번 상상해보시길 바랍니다.
주방 및 조리도구
전반적으로 깔금한 우드앤화이트 인테리어입니다. 조명도 간접등으로 설치해서 굉장히 은은한 느낌이 납니다. 조명 모양도 너무 센스있네요.
조금 안쪽으로 들어오면 간단한 조리를 할 수 있는 1구 인덕션과 전자레인지, 냉장고가 보입니다.
기본적인 컵, 접시, 식기는 물론 프라이팬, 작은냄비, 큰냄비, 가위, 칼, 집게 등 가정집에 있는 기본적은 도구들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도구들이 잘 갖춰진 덕분에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삼겹살구이 요리를 해먹을 수 있었습니다. 놀러가면 맨날 바베큐만 해먹다가 통삼겹 요리를 해먹었는데 정말 색달랐고 엄청 맛있었습니다.
대망의 스파와 욕실
욕실로 들어가는 이틀 동안 쓸 수건이 넉넉하게 들어있었고 여분의 휴지와 드라이기, 빗이 있었습니다.
저희가 몸을 풀 스파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사진으로는 잘 안느껴지시겠지만 넉넉한 크기의 욕조입니다.
조명을 은은하게 켜놓고 몸을 담구고 있으면 하루의 피로가 스스륵 녹아내립니다. 이틀 머무는 동안 저녁마다 스파를 했을 정도로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버블바스도 준비되어 있는데 사진은 넣지 않은 것만 찍었네요.
공용공간 및 바베큐장
자연향펜션은 별도의 바베큐장과 공용공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용공간에는 후추, 소금, 식용유 같은 각종 기본양념이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저희는 잘 모르고 전부 사갔었는데 확인하고 갈 걸 그랬습니다.
물을 먹을 수 있는 정수기도 있습니다.
저희는 이 공용공간을 이용하지 않았는데 다른 후기에서 조식을 제공해주시기도 한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아마 저 커피메이커는 그 때 채워져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수영장과 해먹
아직 들어가기에는 쌀쌀한 날씨인데도 주인분께서 물을 채워놓으셨습니다. 물방울 모양의 쉼터?에 잠깐 누워봤는데 생각보다 푹신하고 물놀이하다 딱 쉬기 좋겠다 싶었습니다.
나무 사이로 해먹도 설치해두셨는데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하루 종일 펜션에 머물면서 해먹 위에서 책 읽다가 잠깐 졸기도 하는 시간을 보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게 아쉽습니다.
업어오고 싶었던 고양이들
차를 타고 자연향펜션으로 향하는 길에 이 녀석을 마주치고 너무 예쁘다고 발을 동동거렸는데 이 녀석이 떡하니 펜션에 있어서 엄청 반가웠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작은 고양이를 만지니까 이 큰 고양이 녀석이 질투가 엄청 많은지 작은 녀석을 그르렁 거리면 쫓아냈습니다. 작은 고양이가 등을 활처럼 휘면서 경계하는데 불쌍했습니다. 나중에 밤에 혼자 나와있는데 이 조그만 녀석이 옆에 와서 만져달라고 하는데 얼마나 이뻤는지 모릅니다.
이 큰 고양이 녀석이 엄청난 애교냥이입니다. 이 녀석이 배를 뒤집어 까면서 애교를 부리고 다리 옆으로 와서 만져달라고 부벼대길래 이게 왠 떡인가 하면서 열심히 만져줬습니다.
이 애교냥이들을 업어오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여기까지 단양스파펜션 자연향펜션에 다녀온 후기를 적어보았습니다. 단양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정말 멋있는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몰랐는데 패러글라이딩이나 래프팅을 하기에도 좋은 곳이었습니다. 잠시 도심을 떠나서 쉬고 싶은 분들이라면 단양으로 여행을 가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럼 이상으로 참새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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