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집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침대에서 뒹굴거리기를 3주째, 집에서 노는 것에 질릴 때쯤 남자친구가 어느 날 카톡으로 저를 다급하게 불렀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베트남 여행도 취소된 마당에 너무 즐거운 제안이었습니다. 저는 듣자마자 바로 좋다고 했고, 다른 부부와 더블데이트로 가평글램핑을 다녀왔습니다.

 

클럽레스피아 IN 가평 소개

 

위치

 

클럽레스피아인가평은 경기 가평군 설악면 한서로 543-31 543-31에 위치해있습니다. 홈페이지에는 서울에서 약 40분거리라고 했는데 아마 잠실쪽에서 출발하면 그럴 것 같네요.

저희는 월곡 홈플러스에서 장을 보고 출발했는데, 월곡홈플러스에서 가평글램핑장까지 약 1시간 정도 걸립니다.

 

객실종류

객실종류에는 플래티늄글램핑, 복층형글램핑, 카바나플래티늄, 카바나글램핑이 있습니다. 전 객실이 2인 기준으로 구성되어 있고 최대 4인까지 가능하다고 홈페이지에 나와있는데 직접 이용해 본 결과로는 침대가 2인용인데 4인까지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추가인원이 있을 경우에는 나이에 관계없이 추가되는 인원수에 따라 10,000원이 추가된다고 하네요.

텐트 구조가 복층인지 단층인지에 따라서 객실구조가 나뉘고, 플래티늄은 다른 건 다 똑같은데 해먹서비스와 호텔식침구류, 원목테이블과 의자가 제공된다는 점만 다릅니다.

저희는 네 종류의 객실 중에서 카바나글램핑으로 선택했습니다. 해당 객실이 선착순 이벤트 중이어서 굉장히 저렴한 가격으로 예약했습니다.

카바나글램핑 객실 C108

여러명이 가서 놀기에는 복층보다는 단층구조가 좋은 것 같습니다. 복층은 아무래도 1층 공간이 좁기 때문에 여러명이 같이 있기에는 좁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객실 구비물품

객실로 들어가니 더블침대 1개가 보이네요. 침대에는 전기매트가 깔려있어요. 객실 내에서 유일하게 따뜻한 곳이에요.

테이블과 의자도 보입니다. 그리고 그 뒤에 보이는 하얀 박스같이 생긴 물건은 에어컨이라고 하네요. 저희는 3월 초에 간 거라서 쓸일이 없었지만요.

냉장고, 캠핑버너(부탄가스 별도 구입), 조리도구, 전기밥솥, 식기류, 컵, 냄비, 도마 등 필요한 도구들이 갖춰져있네요. 식기류 관리가 깔끔하게 되어 있는 편은 아니라서 한 번 싹 설거지하셔야 해요.

설거지 할 수 있는 공간은 별도 공용공간에 있어요. 전자레인지도 해당 공용공간에 있습니다. 저희는 밥솥을 이용하는 대신 햇반을 사서 전자레인지에 돌려먹었어요.

고기나 조개를 구어먹을 수 있는 숯과 그릴은 2인 기준 2만원으로 관리사무소에 신청하면 제공해 줍니다.

 

객실 내 주의사항

개인화기 및 개인장비는 일체 사용할 수 없습니다. 부루스타, 구이바다 등 가스요리기구나 전기요리기구, 바베큐그릴, 화로대 등의 개인 화기를 가져와서 사용하는 경우 환불없이 퇴실조치 된다고 하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버너에 필요한 부탄가스는 개별적으로 준비하거나 관리사무소에서 구매하셔야 합니다. 저희는 미처 생각하지 못해서 관리사무소에서 구입했었습니다.

합선 및 화재 위험이 있기 때문에 글램핑 객실 내에서 개인 난방 사용도 불가합니다. 다만 난방기를 현장에서 25,000원에 별도로 유상 대여해준다고 하니 너무 추울 경우에는 이용하시면 되겠습니다. 저희는 난방기를 별도로 대여하지 않고 장작불로 데웠는데 한계가 있더라구요. 위에 있는 사진에 보이는게 그 난방기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냥 난방기 대여할 걸 그랬습니다. 너무 추웠거든요.

 

부대시설 운영기간

저희가 갔을 때는 3월 비성수기 기간이라 야외풀이 없었지만 성수기인 7월부터 9월까지는 야외풀이 설치된다고 합니다. 



좋았던 점

저는 글램핑이라는 게 처음이었는데 여유롭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캠핑같은 분위기를 내고 싶은데 캠핑에 도전하기는 망설여지는 분들께 글램핑을 추천드려요.

가리비랑 홍합이랑 백합을 사서 냄비에 몽땅 집어넣고 소금, 후추, 고추만 넣었는데 이 날의 하이라이트였네요. 놀러가서 조개구이는 많이 해먹어봤지만 조개탕을 해먹은 적은 없었는데 캠핑에 잘 어울리는 그런 음식이었어요. 꼭 한 번 해먹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특히 가리비가 살이 오동통통 올라서 육즙이 살살 흘러나오는게 꿀맛이었습니다.

 

물론 캠핑에 고기가 빠질 수 없으니 고기도 열심히 구워주고요. 보통 펜션같은 곳에 놀러가서 고기를 구워먹으려면 고기를 굽는 사람, 먹는 사람이 따로 나눠져있어서 불편하잖아요? 클럽레스피아인가평은 바베큐를 서서 먹는 구조가 아니라 화로전용테이블이 있어서 앉아서 구워먹을 수 있어서 편했어요.

그리고 관자도 한 팩 사서 구워먹었는데 아무것도 안찍고 그냥 먹어도 입에서 사르르 녹았습니다. 나중에 보니 버터가 같이 들어있었던건 안비밀. 버터랑 먹었으면 더 맛있었을 것 같지만 그 자체로도 좋았습니다.

소주를 별로 안좋아하는 저희 커플은 와인을 한 병 사가서 먹었는데 음식과 조합이 좋았습니다. 홈플러스에서 4,900원에 산 와인인데 와인맛을 잘 모르는 저희는 아주 맛있게 먹었어요.

 

마지막으로 관리사무소에서 사온 장작으로 불을 피웠어요. 이걸 활활 피우는데 거의 한 시간 걸린 것 같아요 :( 캠핑 초보여서 몰랐는데 장작피우는게 보통일이 아니었습니다. 옆 텐트를 살짝 훔쳐보니 엄청난 화력의 토치로 금방 피우시던데, 저희는 온종일 걸렸어요. 개인 토치가 있으면 가져오는 것이 좋을 거 같아요.

이렇게 피우는데 까지 엄청 고생했지만 장작불을 보고 있으면 언제나 마음이 편해집니다. 

 

불편했던 점

저는 글램핑이 처음이라 몰랐는데 바닥난방이 들어오는 글램핑장도 있다고 하던데 클럽레스피아인가평은 바닥난방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밤에 자다가 추워서 깼었어요. 같이 왔던 커플은 중간에 전기장판이 꺼져서 추워 죽는 줄 알았다고. 가평글램핑장에서 가장 따뜻했던 곳은 화장실이었어요.

설거지하는 공간이 별도로 있는데 따뜻한 물은 잘 나오는 편이었어요. 그런데 물이 자기 마음대로 왔다갔다 하기도 하고 너무 뜨겁게 나오는 경우도 있어서 손이 데일뻔 하기도 했네요.

 


주말에 뭐할지 고민된다면, 집에만 있기 지루하다면, 야외에서 캠핑 분위기 내고 싶다면 가평으로 글램핑 한 번 해보세요! 저는 추운 것만 빼면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그럼 이상으로 여행하는 참새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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