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배당주투자

 

미국배당주투자? 그거 몇 푼이나 된다고

미국당주투자에 관한 여러 갑론을박이 있습니다. 배당수익률이 높아봐야 10%인데 주가가 30% 빠지면 의미가 없다거나 배당할 돈으로 신규투자를 해서 기업가치를 높이는 게 낫다라는 비판이 있습니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말입니다. 저도 한 때는 배당주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기도 했었습니다.

 

장기투자를 이끄는 배당금!

이전에 '리와인드 1988'이라는 프로그램에서 흥미진진한 질문을 했습니다. '1988년, 5천만원이 있다면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라는 질문이었습니다. 

 

프로그램에서 예시로 나온 4가지 투자처는

1) 삼성전자주식(당시 시가총액 12위, 전년 대비 이미 73% 증가한 상태)

2) 판교 땅(당시에는 개발제한구역)

3) 은행정기예금(연 금리 15%)

4)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 이었습니다.

 

어떤 투자처가 가장 수익률이 좋았을까요?

예상하신 분들도 있겠지만 바로 삼성전자 주식이었습니다. 만약 삼성전자 주식을 27년 동안 가지고 있었다면 무려 38배의 수익을 거둘 수 있었죠.

 

물론 당시만해도 시가총액이 12위에 불과했던 삼성전자가 이렇게까지 성장할지 예상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만약 그 때 샀던 주식이 대우였다면 생각만해도 끔찍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가지 얻을 수 있는 관점은 경제적 해자를 가진 우량주식이라면 장기투자할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식에서 돈을 잘 벌지 못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주식은 사고 팔기가 쉬운 것이 하나의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핸드폰에서 클릭 한 번이면 사고 팔 수 있죠.

 

-30%, -50% 찍고 있던 주식이 10%만 되도 팔고 싶어집니다. 빨리 보상받고 싶은 마음과 또 떨어질까 하는 무서움에 매도 버튼을 누릅니다. 사실은 이제 막 2배가 되려고 하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배당주에 관한 책을 읽다가 무릎을 탁 치며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중간에 배당을 계속 주는 주식이라면 어떨까요? 팔까말까 하는데 핸드폰 문자가 띠링 울리면서 '배당금이 입금되었습니다.'라는 문자가 오면 이 주식을 가지고 있기만 해도 보상이 온다는 생각 때문에 팔고 싶은 마음이 가라앉습니다.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왠지 모를 심리적 안정감이 생깁니다.

 

배당이 꾸준이 증가하는 미국배당성장주

게다가 이 주식은 연 마다 배당금을 인상시켜주는 배당성장주입니다. 처음 살 때는 산 금액 대비 배당률이 5% 밖에 되지 않았는데 기업이 계속 성장해서 매년 배당금을 10%씩 인상해준다고 합니다. 내년에는 5.5%, 내후년에는 6.05%가 되고 배당률은 계속 증가할 것입니다.

그런 주식이 어디있냐고요? 우리나라에서는 배당금을 꾸준히 늘려주는 기업은 고사하고 배당을 꾸준히 잘 주는 기업을 찾기도 어렵습니다. 국민의 70~80%가 주식투자를 한다는 미국에서는 얘기가 다릅니다. 미국의 투자자들은 기업의 배당금에 대해 관심이 아주 많습니다.

 

미국배당주투자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카콜라의 1990년부터 2019년까지의 연간 배당금입니다. 한 번도 줄인 적이 없이 꾸준히 늘려왔습니다.

코카콜라 연간 배당금

무려 57년 동안 배당금을 늘려왔고 10년동안 연평균 6.91%씩 배당금을 증가시켰습니다. 이 정도 역사를 가진 기업이라면 믿고 돈을 투자할만한 우량주식이라는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미국에는 이런 주식이 상당히 많습니다.

코카콜라의 연간 배당성장률

 

제가 만약 2010년 1월 4일에 코카콜라 주식을 1주 샀다고 해보겠습니다. 그때 당시 코카콜라 주가는 $27.575 였습니다. 2010년에는 1주당 $0.88(주식분할을 반영한 배당금)의 배당금이 지급됐고 당시의 배당률은 3.19%였습니다.

 

2020년 현재 코카콜라의 1주당 배당금은 $1.64로 10년 동안 배당금이 2배가 됐습니다. 저는 1주를 10년 전에 $27.575에 샀기 때문에 현재 배당률은 5.9%입니다.

 

배당을 꾸준히 늘렸던 기업은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저의 배당수익은 꾸준히 증가할 것입니다. 만약 받은 배당을 재투자했다면 복리의 효과까지 생겨서 배당수익률은 훨씬 커질 것 입니다.

 

배당은 물론 시세차익까지, 일석이조!

여기서 혹자는 고작 연 6% 먹자고 그걸 들고 있냐고 비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동안 코카콜라의 주가가 그대로 있었을까요? 아래는 코카콜라의 10년간 주가차트입니다.

2010년 대비해서 주가가 2~3배 뛰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배당을 안정적으로 잘 준다는 것은 사업환경이 안정적이라서 돈을 잘 벌고 있다는 말입니다. 배당은 기업이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아주 강력한 신호입니다. '배당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라는 유명한 책 제목처럼 말입니다.

 

원금을 잃을 가능성을 낮춰주는 미국배당주투자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 동안 코카콜라가 준 배당금 총액은 $12.54 입니다. 거의 투자금의 50%가 회수된 셈입니다. 그럴 일은 거의 없지만 10년 동안 코카콜라 주식이 50% 하락해서 50% 손해를 보고 팔았다고 하더라도 그동안 받은 배당금을 합치면 원금을 회수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배당투자자에게 기회가 되는 폭락장

 

주가의 폭락으로 모든 투자자가 공포에 떨고 팔아치우기 바쁠 때 배당이라는 믿는 구석이 있는 배당주 투자자에게는 큰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회사의 영업환경에는 큰 변화가 없는데 시장의 공포로 주가가 떨어지는 것이라면 해당 회사의 시가배당률이 크게 상승하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시가배당률은 과거 1년간의 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누기도 하고 연간 예상 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눠서 구하기도 합니다.

 

현재 아레스 캐피탈의 시가배당률 그래프입니다.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지금 아레스 캐피탈의 현재 시가배당률은 10%나 되네요.

아레스 캐피탈 시가배당율

 

2009년 금융위기 때 고배당주로 유명한 아레스 캐피탈을 3달러에 투자해서 2019년까지 보유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첫 번째, 10년 동안 지급된 배당금으로 투자원금의 4배 이상이 회수됩니다. 아레스캐피탈의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지급된 배당금은 세후로 $14.01로 투자금인 3달러의 4배가 됩니다.

 

두 번째, 3달러였던 주가는 2019년에 6배인 19달러까지 갑니다. 2020년 현재 주가의 하락을 감안하더라도 주가는 4배 수준이 됩니다.

 

세 번째, 2020년 아레스 캐피탈의 예상 배당금은 1.6달러인데 3달러에 아레스 캐피탈을 매입했다면 향후 예상되는 배당수익률이 53%에 육박합니다. 평생 그냥 가지고만 있으면 배당률이 53% 인데 팔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배당성장주는 우량주식을 장기로 투자하려는 투자자에게 아주 매력적인 투자방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1. 배당은 우량주식을 장기투자 할 수 있게 해준다.

2. 오래 보유할수록 배당률이 높아진다.

3. 배당금을 재투자하면 복리 효과도 누릴 수 있다.

4. 배당을 잘 주는 기업은 주가도 꾸준히 성장한다. 배당뿐만아니라 시세차익도 얻을 수 있다.

5. 폭락장에서도 배당투자자에게 믿을 구석을 준다. 

 

저는 그래서 앞으로 미국배당주투자의 투자비율을 꾸준히 늘려갈 생각입니다.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는 배당을 안정적으로 주고 꾸준히 늘려줄 뿐만 아니라 기업도 계속 성장해서 주가가 오를 기업을 찾는 것이겠죠. 쓰고 보니 너무나 당연한 말이면서도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미국배당성장주 기업들을 소개하고 분석해보는 포스팅을 꾸준히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저에게도 도움이 되고 읽으시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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