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폐지 요건 - 상폐, 관리종목 지정 피하는 방법 1탄
▣ 코스피 상장폐지 요건만 피할 수 있다면
코스피 지수 그래프를 보면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 수많은 사람들에게 피눈물을 안긴 IMF 때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지수가 2배가 됐습니다. 지수 그래프만 보면 주식을 가지고 있기만 하면 적게 벌든 많이 벌든 돈을 벌었어야 하는 것이 정상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한가지 함정이 있습니다. 바로 상장폐지 종목은 지수에 반영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코스피지수는 비교시점의 시가총액을 기준시점의 시가총액으로 나눠서 계산합니다.
예를 들어, 기준시점에 A종목과 B종목이 거래되고 있었고 두 종목 시가총액의 합이 100억이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리고 비교시점인 현재 A와 B종목의 시가총액 합은 1,000억이라고 하면 지수는 1,000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현재 거래되는 종목이 A, B 뿐만아니라 C까지 거래가 되고 있다면 어떨까요? A, B, C 종목의 시가총액 합인 1,500억과 기준시점의 시가총액인 100억을 나눠서 지수를 계산하면될까요?
만약 이렇게 단순히 계산하게 된다면 미래에 상장되는 종목이 늘어나는 한 실제 주가와 관계없이 지수는 계속 상승할 것이고 과거 시점과 비교하는 것이 무의미해집니다. 따라서 코스피를 계산할 때 새로 상장되는 종목 C의 시가총액을 기준시점에서 조정해준뒤 지수를 산정합니다.
반대로 B라는 종목이 상장폐지되어 사라진다면 어떨까요? 신규 상장과 마찬가지로 기준시점에서 B의 시가총액을 똑같이 조정해줍니다.
결국 코스피지수는 살아남은 종목들의 이야기 입니다. 살아남은 종목들의 평균 가격이 과거에 비해 상승했는지 아닌지를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에 상장폐지로 피눈물 흘린 사람들의 심정을 대변해주지는 못합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상장폐지만 피해도 주식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코스피 상장폐지 요건이 무엇인지 어떻게 피할 수 있을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를 참조해주시기 바랍니다.
▣ 코스피 상장폐지 요건 요약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듯이 상장폐지를 피하려면 상장폐지 기준을 알아야할 것입니다. 아래에서는 코스피의 관리종목지정 및 상장폐지 요건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뭐가 굉장히 많아 보이는데 제가 노란색으로 표시한 요건이 핵심입니다. 중요한 요건만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코스피는 코스닥에 비해 상장폐지 사유가 많지 않습니다.
1) 50% 이상 자본잠식 -> 관리종목 지정, 50% 이상 2년 자본잠식 -> 상장폐지, 완전자본잠식->상장폐지
2) 매출액 50억 미만 1회 -> 관리종목 지정, 2년 연속 매출액 50억 미만 -> 상장폐지
3) 감사범위제한 한정-> 관리종목, 반기검토보고서 부적정, 의견거절 -> 관리종목, 감사보고서 부적정/의견거절 -> 상장폐지, 2년 연선 감사범위제한 한정 -> 상장폐지
이 외에도 관리종목지정 및 상폐기준이 많지만 미리 예측하기도 어렵고 잘 발생하지 않는 사유들 입니다. 아래는 전체 관리종목 지정 및 상장폐지 사유인데 가볍게 보시기 바랍니다.
상장폐지 기준을 풀어보면 자본잠식 발생하거나 매출액이 50억도 안되서 회사가 망할 위험이 있거나, 회생절차나 파산신청을 해서 화사가 망했거나, 거래가 너무 안되서 상장한 의미가 없거나, 공시를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감사인 의견이 적정이 아니거나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상폐요건이 굉장히 많아 보이는데 사실 출발은 재무적인 문제에서 시작합니다. 정기보고서가 제대로 제출되지 않는 것은 감사인과 실랑이 하느라 그런 경우가 대부분일테고 감사인 의견이 적정이 아닌 경우도 회사가 숨기고 싶어서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는 등의 경우입니다.
여기서 오해하시면 안되는 부분이 감사보고서 의견이 적정이라고 회사가 재무적으로 괜찮은 회사라는 것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적정의견은 회사가 있는 사실을 제대로 기재하면 주는 의견일뿐입니다. 망할 것 같은 회사가 '우리 회사 망할 것 같아요'라고 써도 적정의견을 받습니다.
우리가 상장폐기 기준 중 주요하게 봐야하는 부분은 자본잠식과 매출액 요건인데 아래에서 자세히 설명해보겠습니다.
▣ 자본잠식 요건
코스피 종목들은 최근 사업연도 말 기준으로 자본잠식이 50% 이상이면 관리종목 지정, 2년 연속 50% 이상 자본잠식이거나 완전자본잠식이면 상장폐지가 됩니다.
자본잠식률은 위처럼 계산되는데 좀 더 직관적인 이해를 위한 설명은 다음 포스팅에서 다루고 여기서는 자본잠식이 될 것 같은 회사를 피하는 방법에 집중하겠습니다.
우선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작으면 조심해야 합니다.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작다는 말은 돈을 벌지는 못하고 계속 까먹었다는 말입니다. 실제 사업보고서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보겠습니다.
완전자본잠식의 경우 아래처럼 자본이 (-)로 표시되는데 빼도 박도 못하고 바로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되어 거래가 정지됩니다. 물론 상장폐지실질심사 제도가 도입되어 시행 중이기 때문에 바로 상폐가 되는 것은 아니기는 합니다.
완전자본잠식이 될 정도라면 이미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황이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관리종목지정을 피했다면 상장폐지 때문에 마음 졸이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관리종목지정은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일 때 해당되기 때문에 눈에 바로 띄는 편은 아니지만 자본금보다 자본총계가 작으면 주의해서 봐야합니다.
아래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한 회사의 3개년 사업보고서 중 자본 부분을 발췌한 표입니다.
사업보고서는 관리종목으로 지정 되기 전에 이미 2년 동안이나 자본잠식률이 50%에 근접해있었습니다. 이미 관리종목 지정을 경고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참고로 자본잠식률을 계산할 때 비지배지분을 제외한 지배기업주주지분을 기준으로 계산합니다.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연결재무제표에서 비지배지분은 이 회사의 돈이 아닌 다른 사람 돈이라고 간단하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 이전은 어떨까요? D-4년에 자본잠식이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D-5년도 사실 자본이 넉넉했던 상황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주가는 어떻게 반응했을까요? 아래는 해당 종목의 주가 추이입니다.
D-4년에 자본잠식이 됐다는 걸 알게되는 D-3년 시점부터 눈치빠른 사람들이 먼저 움직이면서 주가는 꾸준히 하락했습니다.
만약 자본잠식이 시작되는 D-3년에 빠르게 해당 주식을 팔았더라면 거의 1/10 토막이 나는 상황은 피했을지도 모릅니다.
저라면 사실 아예 손도 안댔을 종목입니다. 샀더라도 2015년에 팔고 나왔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자본총계가 자본금의 2배 이상은 되어야 그나마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1배든, 2배든, 3배든 어떤 기준이라도 좋습니다. 적어도 상폐가 두렵다면 자본잠식이 시작되고 있는 회사는 사지 않는게 좋지 않을까요?
▣ 매출액 요건
코스피 종목은 최근사업연도 연간 매출액이 50억원 미만이면 관리종목 지정, 2년 연속 50억원 미만이면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합니다.
실적 공시 시즌이 되면 회사가 발표하는 잠정실적공시를 자주 보게 됩니다. 이 때 회사가 공시한 매출액이 50억원 근처라면 매우 주의해야 합니다.
아래는 코스닥의 사례이기는 하지만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같으므로 예시로 들고 왔습니다. 코스닥은 코스피와는 달리 30억원 미만의 매출액이 발생하는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됩니다. 회사는 잠정실적을 32억원으로 공시했는데 굉장히 아슬아슬하게 느껴지지 않으신가요?
이 숫자를 보는 감사인도 아슬아슬합니다. 매출액을 중점적으로 감사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감사인이라면 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 감사 후에는 매출액이 30억원 미만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으니 매우 주의하셔야 합니다.
위 사례에서는 다행히 매출액이 그대로 인정됐지만 그렇지 않은 사례도 분명히 있습니다. 자세한 사례가 궁금하시다면 사경인님의 '재무제표 모르면 주식투자 절대로 하지마라'를 추천해드립니다. 이 글을 쓰는 저도 그 책에서 나오는 내용을 기반으로 포스팅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잠정공시뿐만 아니라 매출액 미달로 인한 관리종목 지정이나 상장폐지를 피하고 싶다면 분기보고서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경우는 코스피 종목에서는 사례를 찾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어 만들어낸 예시로 설명을 대신하겠습니다. 2020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아래처럼 매출액이 발생한 회사가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이 회사는 4분기에 매출액을 30억원 만들어야 가까스로 관리종목 지정을 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과연 이 회사가 4분기에 30억원의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을까요?
직장인분들을 잘 아시겠지만 갑자기 회사가 4분기 매출액이 3배씩 뛰고 그런가요? 그런 경우는 드문 경우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 경우라면 저는 적어도 2분기에는 이 종목을 팔아야겠다고 결심했을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코스피(유가증권) 종목들의 관리종목지정 및 상장폐지 요건을 알아보고 어떻게 대비할 수 있을지 알아보았습니다.
사업보고서만 제대로 봐도 관리종목을 넘어 상폐까지 가는 것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는데 잘 전달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다음에는 코스닥 종목의 상장폐지 요건을 다뤄보겠습니다.
로그인 필요없는 공감과 댓글은 양질의 포스팅을 지속하는데 큰 힘이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이상으로 참새씨:)였습니다.
최근댓글